당뇨병· 다이어트에 좋다는 ‘키토제닉 식단’ 광고 맹신하다간 큰 일 나요

입력 2021-09-07 04:07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에서 일반 식품을 살빼기나 당뇨병 등에 좋은 ‘키토제닉 식단(ketogenic diet·사진)’이라며 무분별하게 거짓·과장 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키토제닉 식단’으로 부당 광고한 온라인 게시물 360개를 적발하고 관계 당국에 게시물 차단 및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케톤식’으로도 불리는 키토제닉 식단은 의료계에서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소아 뇌전증(간질) 등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낮춘 식이요법’이다. 의사가 처방하는 치료용 식단이다.

적발된 게시물들은 도시락 등 즉석식품, 빵류, 식용 유지류, 초콜릿가공품 등에 ‘키토제닉 식이요법’ 등으로 표시했는데, 식품영양학 분야에서 공인되지 않은 제조법이란 게 식약처 설명이다. 또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순탄수’ 등 정의와 종류가 명확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용어를 써서 진짜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였다. 또 일반 식품을 ‘당뇨 간식’ ‘암 예방’ 등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

의사, 약사, 식품영양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식약처 민간광고검증단은 “일반인이 키토제닉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 지방의 과다한 산화로 혈중 ‘케톤체’가 상승해 두통, 피로감, 탈수 증상, 어지럼증, 영양 불균형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일반적으로 총 칼로리 섭취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단기간 섭취 시 체중 감량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식이요법을 지속하기는 어려우며 정상적인 칼로리 섭취를 하게 되면 요요 현상이 발생해 처음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