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강릉 남부권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
시는 옥계면 금진리·강동면 심곡리 일대 남부권 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진·심곡 일대 해안가는 동해안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해안 단구지역이어서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육군 23사단 사격장이 위치해 관광지로 개발할 수 없었다.
이에 시는 국방부에 사격장 이전 가능 여부를 타진했고, 지난 5월 부대를 이전하기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육군은 내륙에 부지를 마련한 뒤 2025년까지 사격장을 이전할 예정이다.
시가 개발사업자를 공모에 나선 것은 사업과 관련된 이중협약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다.
시는 6월 3일 태영건설과 ‘강릉 남부권 개발을 위한 민간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옥계면 북동리, 강동면 심곡리 일원 264만㎡ 부지에 골프장, 호텔 및 상업시설을 갖춘 리조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같은 부지를 놓고 시와 투자협약을 한 다른 사업자가 반발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2019년 3월 영풍문고 컨소시엄과 금진온천휴양지구 일대를 특구로 지정해 리조트를 개발하는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영풍문고 측은 2025년까지 260만㎡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자연 친화형 리조트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6월 태영건설과의 투자협약에 대해 영풍문고 측 투자사는 이중협약이라며 반발했다. 강릉시의회도 1조원이 넘는 민간 투자 협약을 하면서도 의회와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시는 투자협약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이들 기업을 포함,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자를 공모해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철기 시 특구개발과장은 “투자 의향을 밝힌 두 컨소시엄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업체를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해 남부권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릉 남부권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민간 사업자 공모
입력 2021-09-06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