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을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도 바이든을 ‘손절’할 태세다.
에머슨칼리지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여론조사 결과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겠다는 사람이 47%로 바이든(46%)보다 약간 우세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사람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최종 후보로 맞붙는 상황을 가정한 조사다.
격차가 오차범위(±2.7% 포인트) 안에 있는 만큼 트럼프의 승리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세에 몰린 바이든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뉴스위크는 “트럼프는 바이든을 물리칠 기회가 있다고 보이는 유일한 잠재적 공화당 후보”라고 해석했다. 실제 공화당 후보로 마스크 착용 반대론자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나서는 경우 48% 대 36%로 바이든이 우세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 바이든은 더 큰 차이인 42% 대 23%로 앞섰다.
눈에 띄는 건 바이든에 대한 민주당 내 지지율이다. 민주당 유권자 중 바이든을 차기 대선 후보로 밀겠다는 응답자는 60%였다. 공화당 내 트럼프 선호도는 67%로 바이든보다 높았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해 6월 30일 50%였던 바이든 지지율이 이달 1일 4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서 바이든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긍정이 45.2%로 부정(49.3%)보다 4% 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악의 평가다. 취임 초인 올해 1~2월에는 긍정이 부정보다 20% 포인트가량 높았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측근들에게 재출마를 계속 제안받는 데다 본인 역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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