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사진) 전 총무상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자신이 총리가 되더라도 계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물이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5일 “아베 전 총리가 지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민당 내 보수파의 지원이 기대되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총재 선거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수파인 그는 매년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최근 언론을 통해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신앙의 자유에 따라 해 왔다”며 “직책과 관계없이 지금까지 계속해 왔다. 결코 외교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의 지원으로 총재 선거 입후보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 추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민당 내 주요 파벌로는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이하 소속 국회의원 수)를 비롯해 2위 파벌인 아소파(53명), 다케시타파(52명), 니카이파(47명), 기시다파(46명) 등이 있다.
그렇다고 그가 실제 총재에 선출될지는 미지수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호소다파 소속이었다가 탈퇴한 경력이 있어 반감을 가진 호소다파 의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다카이치 전 총무상 외에도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 등이 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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