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올해 추석도 ‘비대면’과 ‘거리두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임은 가족 단위로 최소화하고, 대신 예년보다 비싼 추석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려는 분위기다.
6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달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3.4%) 꼴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일 경우 ‘가족끼리만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추석 선물 구매 가격대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추석에 구매할 선물세트 가격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10명 중 3명(31.1%)은 ‘5만~10만원대’를 꼽았다. 지난해 추석에 같은 금액대 선물세트 구매 비중은 21.9%였다. ‘10만~20만원대’를 응답한 비율(21.9%)도 지난해 추석(10.8%)보다 늘었다. 반면 ‘1만~3만원대’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추석(31.1%)보다 크게 줄어든 12.2%로 나타났다.
선물 유형은 ‘비대면’이 강세였다. 지류 상품권(66.4%) 구매 응답이 가장 높았으나, 모바일 상품권(43.6%)이나 기프티콘(30.5%)을 구매할 예정이라는 답을 합치면 74.1%에 이르렀다. 이어 건강기능식품(37.0%), 과일(33.7%), 정육(28.4%), 가공식품(19.6%), 생활용품(15.9%), 주류(14.9%), 커피·베이커리(12.6%), 전통식품(12.5%) 등 순으로 이어졌다.
홈플러스가 최근 분석한 선물세트 트렌드는 ‘배, 우(牛), 주(酒)’로 요약된다. 7월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중간 결산한 결과,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16.1% 신장했다. 매출 신장은 배, 한우, 주류 선물세트가 이끌었다.
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143.4% 신장하며 전체 과일선물세트 신장률(30.3%)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우 선물세트 신장률도 32.6%였다. 홈플러스가 사전 예약 판매 중인 한우 선물세트 20종의 평균 판매가격은 21만원에 이른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인기가 한우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홈술 문화’의 일상화로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 주류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선물 전달이 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도 코로나19가 명절 선물 대상, 품목, 금액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각각 20%를 넘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