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대구로병원까지 백신 오접종… 재발 방지책 강화하라

입력 2021-09-06 04:07
정부가 추석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을 70%로 끌어올리고 내달 말까지 접종 완료율도 7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접종률은 방역 체계를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요건이다. 관건은 백신 수급 문제와 함께 접종에 대한 국민 신뢰다. 그런데 예방접종 투약 사고가 잇따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백신을 정량보다 많거나, 적게 투약하는 사례가 빈번하더니 최근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접종한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부산의 한 병원 8명, 울산의 한 종합병원 91명, 서울 고려대구로병원 147명, 경기도 평택성모병원 104명 등 곳곳에서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에서까지 오접종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2월 26일부터 8월 27일까지 집계된 오접종 사례는 895건으로, 전제 접종 건수 가운데 0.002%라고 한다. 질병관리청은 아직 오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 사례는 없다고 설명하지만, 백신 기피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1차 접종자는 5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누적 3000만1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8.4%에 이르렀다. 접종대상 연령인 18세 이상만 따지면 68.0% 수준이다. 백신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도 1774만7159명으로, 인구 대비 34.6%다.

오늘부터 4단계 지역에서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연장하고,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을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등 방침이 바뀌면서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와 집단 면역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은 선결 과제다. 당국은 백신 오접종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점검, 관리,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