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익갤러리 개관 20주년 기념전… 신·구 조화 매력적

입력 2021-09-05 21:08
최영걸, '성실한 여름 1007', 75x52㎝, 화선지에 수묵담채, 2021. 이화익갤러리 제공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이화익갤러리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갖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해 15일까지 여는 2부에서는 김미영 노준 박상미 이이남 이환권 등 30대에서 50대 초반 작가 12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지난달에는 김덕용 김동유 오치균 윤병락 이강소 임동식 정소연 한운성 등 50대 중반에서 70대 작가 12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화익갤러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갤러리현대 등 민관에서 두루 일한 이화익 대표가 2001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시작해 2005년 현재 자리로 확장 이전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한편,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다.

목원대 출신으로 천막 축사를 임대해 작업하던 ‘지방 작가’ 김동유를 발탁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 스타로 만드는 등 안목을 인정받고 있다. 2006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동유의 작품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3억2000만원에 낙찰돼 당시 현존 국내 작가로는 해외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 모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손으로 그린 마오쩌둥의 얼굴들이 드러나는 이중 초상이다. 2000년대 들어 10년 이상 꾸준히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내보낸 최영걸도 세필로 그린 극사실 동양화로 국제적인 컬렉터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이번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리안갤러리도 오는 1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15주년 기념 소장품전 ‘컬렉터의 방’을 연다. 알렉스 카츠, 조지 콘도, 키스 해링 등 세계적인 작가 14명의 회화를 선보인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