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가 오는 10~14일 2022학년도 수시모집을 진행한다. 올해로 개교 110주년을 맞은 서울신대는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순수 신학대학교 중 유일하게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다.
서울신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입학정원의 72%인 332명(7개 학부 12개 학과)을 선발한다. 정원 내로 학생부교과전형 174명, 학생부종합전형 111명, 실기전형 39명, 어학특기자전형 8명을 선발하고 정원 외로 농어촌학생전형 7명,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5명, 기회균형선발전형 13명, 특수교육대상자전형 3명을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하지 않으며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강수정 입학처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은 국·영·수 중 상위 2개 교과에서 상위 3과목씩 6개 과목과 사회과학 교과에서 상위 3개 과목 등 총 9개 과목으로 교과성적 반영과목을 축소했다. 또 전형 간 6회에 한해 중복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감동 교육 통한 ‘H+’ 미래인재 육성
서울신대가 추구하는 목표는 ‘감동 교육’ 실현이다. 학생 개개인이 학교 공동체의 한 축임을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감동 교육이 완성된다는 생각으로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온라인 민원실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교과목을 개설하거나 학생회 활동, 학생 상담실 운영, 교수와 학생 멘토링, 신입생과 재학생 멘토링 등을 통해 소속감을 강화하고 있다.
한수정 교육혁신원장은 “서울신대는 감동 교육을 통해 ‘H+’ 미래인재를 키워낸다. ‘H’에는 Humility(겸손) Humart(Human+Smart) Hospitality(환대)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는 십자가와 빛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며 “이는 기독교적 가치관에 기반을 둬 타자를 이해하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화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혁신하는 교육
서울신대는 4차 산업혁명 등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장 직속 기구인 교육혁신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대학혁신모델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교육 성과 관리를 위해 매년 학생들의 핵심역량·전공능력 진단을 진행한다. 또 디지털 기반 사회를 이끌어갈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빅 데이터, AI, 컴퓨팅 사고, 코딩 구현과 관련한 이론 및 실무 능력을 가르치는 IT융합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다.
복수전공, 융합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마이크로전공 등 다양한 제도를 만든 것도 특징이다. 융합전공이란 두 개 이상의 학과들이 융합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별도로 개설한 것이고, 연계전공은 기존 학과 두 개 이상의 교육과정을 연계한 과정이다. 마이크로전공은 융합적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 개설한 인증프로그램으로 청소년상담마이크로 전공, 소프트웨어마이크로 전공 등이 있다.
특별히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은 침체한 한국교회를 살릴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신대신대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를 통해 전국 신학대학원 최초로 53명의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기용 전액장학금운동본부 대표단장은 “신학대학원생들이 기도와 말씀 연구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대원생들이 학비 걱정을 하지 않고 실력과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교육 통해 지성·인성 겸비한 전문인 배출”
서울신대는 지난달 일반재정지원 대학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한국대학평가원에서 ‘대학기관 평가인증’까지 획득했다. 황덕형(사진) 서울신대 총장은 “대학 기본역량 진단과 기관인증평가에 모두 합격하면서 서울신대가 ‘수도권 최고의 신학대학’이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2019년 9월 총장에 취임한 후부터 대학 기본역량 진단을 위해 모든 교직원과 마음을 모아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는 신학대학이지만 일반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독교 신앙으로 훈련된 인재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교육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신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높은 취업률이다. 황 총장은 “보육학과의 취업률은 90% 이상이고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학과 등은 70% 이상이다. 신생 학과인 관광경영학과 학생들도 항공사와 호텔 등에 취업했다”면서 “4년 동안 신앙과 인성교육으로 성품을 다듬고, 학과 수업으로 전문인을 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총장은 코로나19로 확대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부터 교내 온라인 시설을 확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버대학 등 MZ세대를 위한 맞춤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학을 선택할 때 규모나 과거의 명성이 아니라 학생들이 지성과 인성을 잘 준비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는 서울신대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