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미림비행장에 군 병력이 집결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평양 미림 열병식 연습장에서 군 부대 편대가 관찰되고 있다”며 “지난해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10월 열병식 준비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연습은 통상 1~2개월 전에 시작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위성 분석 결과 평양에서 군인들의 대형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수개월 안에 또 열병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38노스는 지난달 30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열병식 훈련장인 미림 비행장에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이런 움직임이 포착됐고, 정부 당국은 1만여명의 병력이 모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 시점으로는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9월 9일)과 당 창건 76주년(10월 10일)이 꼽히지만, 북한이 통상 5주년, 10주년 등 정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견해가 있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을 기념해 심야 열병식을 진행한 것도 75주년이었기 때문이다.
정주년이 아님에도 열병식을 한다면 내부 결집이나 도발이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미 연합훈련에 연일 반발하던 북한은 훈련 종료 일주일째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열병식에서 미국을 직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했던 ‘저강도 도발’을 재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소형전술핵, 초대형핵탄두 생산 등을 지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부분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