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600만회분 순차 공급… 국민 70% 추석 전 1차 접종 청신호

입력 2021-09-03 04:08
루마니아와 협력해 확보한 백신 150만3000회분 중 1차분인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이 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화물터미널 관계자들이 백신을 이송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 나머지분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오는 8일 들어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정부 대표단 항의 방문 이후 모더나 측이 공급하기로 약속한 코로나19 백신 600만회분이 순차 공급된다. 이달 하순 전에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더나 백신 102만1000회분이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사들인 화이자 제품 52만6500회분까지 합치면 이날 하루 동안 154만회분 정도의 백신이 국내에 들어왔다.

이번에 공급된 모더나 물량은 앞서 사측이 공급 지연에 사과하면서 이번 주까지 보내기로 약속했던 600만회분 중 일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며 “(공급 완료 시점은) 이번 주말쯤이나 그 이후”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체 공급 물량이 600만회분을 넘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석 전까지 70%의 국민에게 1차 접종을 한다는 목표엔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기준 국내 백신 재고는 1215만8000회분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57.4%로, 18세 이상 성인에 국한하면 66.7%까지 올라갔다.

정부는 최근 불거진 백신 이상반응 논란을 진화하며 접종 동참을 독려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서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렸다는 보고와 관해서는 둘 사이에 인과성을 입증할 근거가 없다는 학계 목소리를 소개했다. 김진석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는 “항암제로 인해 급성 백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노출 뒤 수년이 지나 발병한다”며 “기존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부정출혈 등 월경 관련 이상반응 우려에 대해서도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모니터링 체계는 강화하기로 했다. 조은희 예방접종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생리 이상엔 스트레스, 피로, 갑상샘 질환, 자궁근종 등 여러 원인이 있다”며 “백신 접종 후 예기치 않은 질 출혈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이 한창인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는 면역 회피력을 지녔을 것으로 의심되는 B.1.621 바이러스를 지난달 31일 ‘`관심 변이(VOI·Variant of Interest)’ 목록에 추가했다.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관측된 이 변이는 그리스 알파벳을 붙이는 명명법에 따라 ‘뮤’라는 이름을 얻었다. 뮤 변이는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39개국에서 발견됐으며 베타 변이와 유사한 부위에 돌연변이를 가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