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 보도 못한 잔디밭 쇼핑…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

입력 2021-09-03 00:04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전경. 잔디광장과 유리로 된 독립형 매장 ‘글라스빌’로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쇼핑 제공

서울과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아울렛만 살아남는다는 것은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불문율이었다. 이 때문에 ‘아울렛은 도심 접근성은 좋지만, 경치는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1일 오전 찾은 경기도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접근성과 풍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었다. 서울 사당에서 20분 거리인 타임빌라스는 바라산과 백운호수 인근에 위치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다.

2000평 규모의 ‘가든빌’에 들어서자 바라산을 마주하고 잔디광장이 펼쳐졌다. 바닥분수와 수령 50년 이상의 나무들로 꾸민 놀이터를 옆에 두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중앙에 나무를 배치하고 주변을 둘러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공간과 미끄럼틀을 뒀다. 타임빌라스는 건물 루프탑에도 잔디밭을 깔아놔 ‘캠프닉(캠핑+피크닉)족’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바라산과 백운호수를 바라보며 푸드코트에서 배달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식당가는 백운호수 석양을 마주하는 방향에 자리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타임빌라스라는 점포 이름부터 ‘시간도 쉬어가는 곳’을 뜻한다”며 “소풍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순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얘기다.

바라산과 잔디광장 사이에는 유리온실 건물 10채가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유리돔 덕분에 내부는 뻥 뚫린 느낌을 줬다. 당초 둥그렇게 이어진 건물 1채를 세울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설계를 바꿔 100~300평 규모의 독립형 매장인 ‘글래스빌’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영업면적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비용은 배로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를 유치해도 자칫 ‘원 오브 뎀(여럿 중 하나)’이 될 수 도 있다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자작나무 오솔길을 거닐며 각각의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 아울렛 내부를 헤매는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이곳엔 전동차 렌탈이 가능한 ‘디트로네’, 호텔 콘셉트의 ‘시몬스’, 펫케어숍 ‘코코스퀘어’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문을 여는 타임빌라스는 3개의 고속도로(과천의왕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제2경인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다. 타임빌라스에서 서울 사당동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에 불과했다. 서울 강남·잠실에선 30분 이내에, 경기도 분당·수원·안양에선 20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다.

의왕=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