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려웠던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한 나는 성공을 위해 회사에 온 몸을 던졌다. 늘 새벽 2시 넘어 귀가하니 아내는 일과 결혼하지 왜 나와 결혼했느냐는 불평을 했고 이내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이혼 얘기도 자주 꺼냈다. 그래도 아랑곳없이 1993년부터 2년간 미국유학을 다녀와 더욱 열심히 일했고 회사 창립 이래 최연소 부장 승진기록과 함께 출세도 보장 받았다.
회사에서 잘 나가도 봉급쟁이로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회사에 사표를 내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배경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내가 대기업을 그만두니 도와준다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끈질긴 집념으로 조금씩 회사는 회복됐고 인수합병을 통해 빌링이 1000억원 가까운 메이저급 회사로 성장했다. 제1대 주주 CEO로 많은 돈과 명예를 한 손에 넣었고 회사는 일취월장 업계에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세상의 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나는 소금물과 같다고 한 예수님의 말씀처럼 세상의 그 무엇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욕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CEO의 격무에 건강은 최악으로 치달았고 정신마저 걷잡을 수 없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대로 가다가는 죽을 것만 같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을 떠나는 아들과 함께 미국에 갔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조용히 인생을 되돌아봤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정신없이 살았나. 지금까지 내 인생은 그만한 가치와 보람이 있었는가.’ 그러나 결국 보람도, 가치도, 인생을 걸 만한 것도 없는 헛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수님을 만나 신앙심이 남달랐던 아내는 미국에서 갈급한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어느 주일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말씀에 냉랭한 나와 달리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나 사모해 감격과 눈물로 드리는 그들을 보며 큰 충격과 함께 자괴감이 들었다.
‘저들은 매일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나는 썩어질 것을 좇아 인생을 다 허비하고 있지 않은가.’ 그때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며 예배를 드리는 그들과 세상 앞에 있는 내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하나님을 배척하고 내 멋대로 살아온 인생이었다. 부활이라는 증거를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이고 나의 주인이심을 분명히 보여주셨음에도 그 예수님을 믿지 않고 세상과 간음하고 마귀의 종노릇하며 살아온 삶을 가슴을 치며 회개했다. 그리고 나를 살리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 1장의 온갖 부귀, 영광을 다 누린 솔로몬왕의 고백이 그대로 내 가슴에 박혔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삶은 모든 것을 다 가져도 결국 헛된 것이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선명해졌다. 그 후 나는 광고계를 떠나 중견그룹의 CEO로 일하며 내 욕심이 아닌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오늘도 기쁘게 일한다. 회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지이기 때문이다.
‘세상 앞에서 욕심으로 살았던 나’를 ‘하나님 앞에서 사는 나’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돈도 명예도 아닌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 사람이다. 오직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예수 안에서 모든 것을 다 누리는 삶을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중권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