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학가 메타버스 수업 ‘열풍’

입력 2021-09-03 04:06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강의를 시작했다.

동신대는 “2021학년도 2학기부터 5개 전공과 2개 교양 과목 수업을 메타버스 플랫폼 ‘인게이지’에서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광주·전남에서는 처음이다.

학생들은 플랫폼에 접속해 신청 과목의 수업을 듣고 있다. 로그인한 후 얼굴, 체형, 머리 모양, 의상, 신발 등을 직접 골라 아바타를 생성하면 수업준비 끝이다. 수업 도중 발표는 물론 VR 고글형 디스플레이(HMD) 기기를 활용한 실험, 실습도 가능하다.

동신대는 비대면 수업 장기화에 따라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 시범 운영한 뒤 학생·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메타버스 강의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대 역시 이번 학기부터 일부 강의에 메타버스 기법을 도입했다. 앞으로 입학·졸업식은 물론 입시설명회, 신입생 환영회, 가을 축제 등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5년 내 메타버스 가상캠퍼스를 구축하고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강의·교육·연구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메타버스 캠퍼스 기획위원회를 출범하고 단계별 가상캠퍼스 활용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학 측은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에 최소 4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대 정성택 총장은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메타버스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인공지능 융·복합 관련 학과 개설과 가상·증강현실 역량강화를 통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