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이 멋진 그림을 그린 푸른 하늘에 많은 새가 날아다니는 가섭산 자락에는 아담하게 자리 잡은 상촌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더 올라가야 하는 ‘진골’이라는 골짜기에 살고 있던 ‘이기영’이라는 선배가 우리 동네로 이사 왔습니다. 그와는 유년기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지냈습니다.
어느 날 하교 후 기영 선배가 ‘일산’이라는 곳으로 전학을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뒤, 헤어짐의 상처가 너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 후 25년 세월이 지나서야 선배와 재회하고 만남을 지속했습니다.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지난겨울 초입에 그를 만나 식사를 하며 옛 추억들을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희망의 대화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내며 기쁘게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뜻밖에 그의 아들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의 힘겨운 삶은 60세를 넘기지 못한 채 짧은 생애를 마치고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기쁨과 근심, 웃음과 탄식이 교차하는 만남을 선배와 함께했던 지인으로서 소망이 있었습니다. 유가족들이 아버지와 남편의 빈자리로 슬픔을 억누를 수 없겠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서 인생의 주인이시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서로 사랑하며 생활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만남을 통해 아픈 그림자를 만들고 예상치 못한 시간에 작별을 고하기도 합니다. 또한 만남과 이별이 연속되는 짧은 삶 속에서, 죽음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교훈을 주는 성경 말씀을 통해 깨달아야 합니다.
선교를 위해 사명을 감당했던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4장 7~8절에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이들은 각자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나의 구세주로 영접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고 천국의 소망으로 믿음의 생활을 통해 생명의 면류관을 얻는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베드로후서 1장 13~15절 말씀처럼 우리는 육신의 장막을 벗어 놓고 언젠가 떠나야 하는 인생이기에 이 땅에서의 만남과 이별에서 후회함이 없는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해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람이 어찌 근심이 없겠습니까. 성경은 이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권면합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는 이 세상에서의 장막을 내려놓고 떠나면 많은 거처가 예비 되어 있는 천국에서의 영원한 생활을 기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반드시 승리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육체적인 이별은 말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믿음의 세계에서 헤어짐은 영원한 만남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위로와 소망이 있음을 알고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닥쳐오는 만남과 헤어짐의 수많은 환경 속에서도, 오직 믿음으로 극복하고 힘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은총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최선 세계로부천교회 목사
◇세계로부천교회는 말씀과 성령이 이끄시는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최선 목사는 서울 극동방송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45분 은혜의 단비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부흥사단체총연합(한부총) 사무국장으로도 섬기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