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가 믿음 생활을 하면서 소위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대표적인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순종’이 아닐까. 머리로는 “순종해야죠”라면서도 정작 순종의 길 앞에서 주저하는 경우가 한 번쯤은 있다.
27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 매일 받은 은혜와 성령의 감동을 글과 음성으로 기록해 8만여명에게 흘려보내는 저자 역시도 ‘순종’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순종이 익숙해지면, 불순종이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하나님에 관한 관심도, 교회로부터 특별한 감흥도 받지 못했던 저자가 하나님을 만나며 점차 ‘순종’이 익숙해지고, 삶이 될 수 있었던 순간들을 책에 담았다.
목숨 바쳐 복음을 전하는 것도 순종이지만, 때론 드러내고 싶은 감정을 숨기는 작은 부분에서조차도 순종은 시작된다. 책 끝엔 그동안 저자와 함께 묵상하며 느낀 바를 적어 보내온 이들의 간증 수기도 실었다. ‘순종’하는 삶을 살며 만난 하나님을 재정, 전도, 묵상 등 주제별로 풀어낸 수기를 읽다 보면 순종의 삶은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들 모두 순종의 끝에서 마주하게 된 건 하나님의 친밀한 사랑과 기쁨이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