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 “학교 운영 투명하게… 쇄신 위해 노력할 것”

입력 2021-09-02 03:05

“오늘날 대학 교육이 자아실현 등의 본질적인 것들은 축소되고 취업을 전제로 한 상당히 실용적인 부분에 방점이 찍히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강성영(사진) 한신대 신임 총장은 “진리 탐구의 상아탑이라 불렸던 대학이 오늘날엔 취업시장 체계로 진입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31일 경기도 오산 한신대 경기캠퍼스에서 만난 강 총장은 “이 시대에 존재해야 할 대학은 대학 본연의 모습을 늘 생각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와 삶을 설계하는 데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한신대 제8대 총장으로 선임된 강 총장은 여느 대학이 그렇듯 현재 대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학교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재정 부족으로 인해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러한 때에 총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말을 인용, 지금의 대학이 처한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지방은 사립대 국립대 할 것 없이 위기다. 수도권도, 인서울대도 마찬가지”라며 “비율로 볼 때 대학 4곳 중 3곳이 적자다.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대학은 없다”고 전했다.

강 총장은 대학 평가에 대해 “대학 평가를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해 지원에서 탈락하는 방식이 아닌 사립대학이 건전한, 발전적이며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평가 방식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 따르면 다수 기독교종합대와 신학대가 재정지원에서 탈락했다. 한신대는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다. 강 총장은 “이번에 기독교대학, 신학대학이 대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도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이 있지만 기독교대학이 특별히 평가를 통해 불리했던 점은 없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 강 총장은 “한신대 역시 4주기 평가가 남아 있다. 대학 운영 및 경영을 투명하게 하면서 대학 스스로 쇄신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신대의 경우 학내 민주적 제도를 다시 회복했다”며 “학생들이 학교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을 모듈화해 학생들이 진로를 정함에 있어 자기 설계가 가능한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캠퍼스 너머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새롭게 도약하자”고 말했다.

오산=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