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말과 가짜뉴스 유포 김승원 의원, 국민 대표 자격 있나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국회의장에 대한 막말에 이어 가짜 뉴스 유포로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 대표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게 하는 행태가 반복되는데, 민주당과 국회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TBS 프로에 나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사퇴와 관련해 “쇼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퇴서도 안 내고…”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윤 의원의 사직서는 기자회견 당일 제출됐다. 김 의원은 일반인도 인터넷 조회로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않은 채 거짓 뉴스를 언론매체를 통해 주장한 셈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며 언론중재법 개정을 추진했던 인물이 공공연히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김 의원은 언론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직후인 31일 새벽엔 “박병석∼∼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이란 글을 SNS에 올렸다. 박병석 의장의 호칭을 빼고 비아냥거린 문구도 문제지만 ‘GSGG’가 ‘개XX’란 욕설을 떠올리게 해 구설에 올랐다. 문제가 되자 김 의원은 7시간 만에 “박병석 의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그렇지만 governor는 국민의 일반의지에 충실히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로 문구를 고쳤다. GSGG가 governor 관련한 약어였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장 얘기를 하다가 왜 난데없이 governor로 넘어간 것인지, 그런 뜻의 충언이었다면 왜 굳이 약어로 썼는지 의문이다. 당초 쌍욕을 썼다가 governor 운운으로 모면하려 했다면 정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당당하지도 않다. 상상력이나 논리 구성력의 빈곤을 제하더라도 국민을 호도하려 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자질과 품성에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

국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 초선 의원이라 하더라도 여야 합의 정신을 강조한 국회의장을 폄하하는 일은 국회 구성원으로서 심각한 결격사유다. 민주당도 공당의 품위와 신뢰를 손상했다면 김 의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