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중간가격, 4년 전 고가 아파트 수준 육박

입력 2021-09-02 04:02
국민일보DB

전셋값이 쉬지 않고 오르면서 저가·중고가 아파트를 구분하는 가격 기준선마저 크게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서울 3분위(가격 상위 40~60%)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4년 전 현 정부가 출범하던 시기 5분위(가격 상위 20%) 전셋값에 육박했다.

1일 KB리브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8월 서울 3분위 아파트 ㎡당 전셋값은 720만5000원이었다. 2017년 5월 5분위 아파트의 ㎡당 전셋값인 733만7000원에 근접한 수치다.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오른 건 강남구였다. 2017년 5월 강남구의 3.3㎡(평)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537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402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486만4000원이나 치솟은 것이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큰 폭의 가격 변화가 더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2017년 5월에만 하더라도 5억2000만원(11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8월 24일에는 10억5000만원(10층)에 거래돼 배 넘게(10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