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국내 최초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가동하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기반을 마련한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으로 사명을 바꾸고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전’ 기업으로의 전면 탈바꿈을 선언했다.
SK지오센트릭은 31일 ‘브랜드 뉴 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파이낸셜 스토리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했다.
2011년 SK종합화학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한 뒤 10년 만에 바꾸는 사명인 ‘지오센트릭’은 지구(geo)를 중심(centric)에 둔다는 의미로, 1일부터 공식 사용된다.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대 ‘폐플라스틱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5조원을 투자해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SK지오센트릭의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간 9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하고, 2027년까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연간 250만t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로서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경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며,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질 전망”이라며 “2025년에는 친환경 및 재활용 영역에서 6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훈 그린비즈추진그룹장은 “유럽 지역에서는 현재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순수 플라스틱 대비 1.7배 정도로 형성돼 있으며, 국내도 향후 시장이 급격히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SK울산CLX의 NCC공정과 EPDM(합성고무제조공정)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고부가가치 소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구조의 전환을 가속화해왔다.
향후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및 원료 확대 등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며 해외 파트너들과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등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