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흔들린 ‘예배’와 ‘양육’ 두 기둥 재건해야

입력 2021-09-01 03:02
이정현 청암교회 목사가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시대 속 다음세대 사역 방향’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무너진 한국교회를 재건하기 위해선 예배와 양육, 세대통합 등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줌 캡처

코로나19 시대 다음세대 사역을 돕기 위해 스쿨처치, 메타버스 전문가들이 모였다.

하기오스선교회(대표 이임엘 목사)는 30일 비대면 회의 플랫폼 줌으로 ‘코로나19 시대 속 다음세대 사역 방향’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교회 ‘스쿨처치’ 운동의 리더인 이정현 청암교회 목사와 ‘메타버스 교회학교’ 저자 김현철 행복나눔교회 목사가 참여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주일학교가 무너졌다며 ‘예배’와 ‘양육’이라는 두 기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배야말로 유일하게 아이들을 영적으로 터치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예배’를 되찾기 위한 요소로 기도와 역동성, 재미 세 가지를 꼽았다. 이 목사는 “사역자들이 먼저 영적으로 뜨겁게 기도해야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있다”며 “아이들 예배 시간은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되고 율동, 소통 등을 통해 역동적이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육에 관해서는 아이들이 매일 말씀 읽기, 큐티하기 등을 통해 성인이 되기 전 영적 습관을 만들어 어느 곳에 있든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 목사는 두 기둥 재건에 이어 ‘세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정말 많이 느끼고 경험한 건 부모 사역의 필요성”이라며 “비대면 시대에는 교회학교가 아이들 신앙생활의 모든 걸 책임지기 힘들다. 이제 다음세대 사역의 주도권은 부모, 가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세대통합 예배, 3세대 기도회 등 청암교회에서 진행 중인 세대통합 사역을 소개했다. 그는 “절기마다 세대통합 예배를 열고 어른 예배 형식을 유지하되 대표기도나 찬양 등에서 아이들이 참여하도록 한다”며 “어른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앙생활을 배운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메타버스 시대 다음세대 사역,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발제를 통해 메타사역 매뉴얼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디지털 마인드와 디지털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지금도 디지털을 이용해 각자의 공간, 자리에서 함께 강의를 듣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런 비대면 사역이 이어질 거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본인이 사역 중인 한 단체에서 40㎡ 정도의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바꿔 21개국 25개 도시로 집회를 동시에 진행한 사례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디지털 콘텐츠가 재미있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설교에 문화 요소를 적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미의 본질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이 바로 게임 회사”라며 “자기결정감, 감각적 생생함, 자기표현감, 대인교류감, 모험감, 일탈감 등 재미의 요소를 활용해 몰입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웹툰, 드라마, 대중가요에서 나오는 단어와 주제를 설교에 연결하면 흥미를 이끌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한 노래 가사를 설교에 적용한 본인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