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숨쉬며 맘 편히 쉬려고요… 그래서 ‘숲캉스’ 가요

입력 2021-09-01 21:08
코로나19 시대 가급적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나 홀로, 또는 일행끼리만 오붓하게 비대면 힐링을 즐기는 ‘숲캉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숲캉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인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에버랜드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가급적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나 홀로, 또는 일행끼리만 오붓하게 즐기고 쉬는 비대면 힐링이 대세다. 특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문턱에서 자연을 벗 삼아 휴양의 여유를 만끽하는 ‘숲캉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숲캉스는 숲과 바캉스가 합쳐진 말로, 숲으로 떠나는 휴가를 의미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서울 인근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정자연 속에 조성한 ‘포레스트 캠프’에서 여유롭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며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숲캉스 프로그램’을 오는 10일부터 운영한다.

포레스트 캠프는 에버랜드가 인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 향수산 일대에 가꿔 온 명품 숲인 ‘더 숲 신원리’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약 9만㎡ 규모의 자연 생태 체험장이다. 사방이 수십만 그루 나무와 초화류로 둘러싸여 사계절 최고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앙 연못에서는 물장군 물방개 등 다양한 수생 생물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연 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넓은 잔디광장을 비롯해 벤치, 비치 체어 등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포레스트 캠프 숲캉스를 이용하려면 10일부터 10월말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진행되는 피크닉 패키지를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하루 입장인원을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어 대자연 속에서 가을을 느끼며 비대면 휴가를 보내기에 좋다. 포레스트 캠프에 입장하면 일행별로 떨어져 매트를 깔고 에버랜드에서 제공되는 피크닉 도시락을 먹으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피크닉 체어, 그늘막 텐트 등 개인 휴식 장비나 추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포레스트 캠프 일대를 자유롭게 다니며 자연 체험을 할 수 있고, 에버랜드 캐릭터가 현장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는 포토타임과 버스킹 공연 등도 마련돼 있어 체험 요소가 풍성하다. 피크닉 패키지는 구성에 따라 포레스트 캠프만 이용하거나, 에버랜드 오후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도 구매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올가을 농심과 함께 포레스트 캠프 피크닉 패키지 이용객 전원에게 백산수(500ml×20개) 무료 쿠폰과 농심 스낵·음료 랜덤팩도 선물로 증정한다.

‘2021 웰니스 관광지’에 포함된 경북 울진의 금강송 에코리움. 피알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 웰니스 관광지’에 포함된 숲캉스 명소인 경북 울진의 금강송 에코리움은 올 연말까지 맑은 공기 속에서 명상과 독서를 통해 내면 치유에 집중할 수 있는 ‘북케이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베스트셀러 한 권을 랜덤으로 제공하며 요가 트레킹 등 다양한 ‘이너 힐링’ 콘텐츠와 건강한 식단까지 포함했다. 현장에서 금강소나무 추출물로 만든 디퓨저와 섬유향수, 차량용 방향제 등 자체 브랜드 굿즈도 구매할 수 있어 숲캉스의 여운을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호텔업계도 차별화된 주변 숲을 내세우며 자연 속에서 누리는 ‘쉼’에 집중한 휴식 특화 상품을 다채롭게 내놓고 있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도심 속 프라이빗 숲캉스를 누릴 수 있는 ‘웰니스 포레스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이용객들은 요가·명상 전문 ‘라이프 앤 모어’의 공인 강사들이 준비한 개인 맞춤형 헬스 프로그램을 객실에서 체험할 수 있어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다. 올 연말까지 이용가능하다.

제주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WE 호텔 제주는 ‘싱글족’ 맞춤형 ‘나홀로 여행 패키지’를 올 연말까지 제공한다. 한라산 전망 슈페리어룸 1박과 웰빙 조식 1인, 천연암반수 사우나 1인, 야외 자쿠지, 실내 수영장 및 피트니스 무료 이용권 등으로 구성됐다. 자연을 느끼며 숲길을 걷는 힐링 포레스트 프로그램도 제공해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경주 코오롱호텔은 대표적 역사유적 관광지인 경주에 자리해 객실에서 토함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객실에서 바라보는 토함산 일몰은 멋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 코오롱호텔은 이런 장점을 살려 숲의 녹음과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숲멍’과 인룸 다이닝을 즐기는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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