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도들의 중보기도

입력 2021-09-02 03:07

성도는 중보 기도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죠.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중보 기도자였습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다른 이들을 위한 중보는 그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원수를 위해서도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중보기도는 자기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죄 가운데 죽어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가 진정한 의미의 중보기도입니다.

본문엔 아브라함의 중보기도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 당한다는 사실을 듣게 됐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아브라함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상관이 있다면 자기를 버리고 그곳으로 갔던 롯이 사는 도시라는 정도입니다. 롯은 아브라함보다 더 좋은 곳을 택했고 그곳이 바로 소돔이었습니다. 좋다고 간 곳은 타락한 땅이었으며,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이 내릴 땅이기도 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소식을 들은 아브라함은 가장 먼저 긍휼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악한 일은 분명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혹시라도 소돔과 고모라가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의인이 소돔 땅에 있다면 그들을 봐서라도 용서를 베풀어 달라고 중보 기도했습니다. 그는 혹여 소돔과 고모라에 의인 50명이 있다면 그들로 인해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기꺼이 용서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의인 50명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의인 45명, 40명, 30명, 20명까지 줄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10명까지 줄이면서 간곡하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기꺼이 의인 10명이라도 있으면 용서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대화는 마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이야기의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10명의 의인조차 소돔과 고모라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그 땅은 멸망 당하고 말았습니다.

10명의 의인이 없어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아브라함은 자신이 할 도리를 다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성도가 가져야 할 자세이자 본분입니다. 우리도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그들의 구원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탈레반이 점령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이분들은 현지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일했던 분들과 그 가족입니다. 사지에 남았다면 탈레반의 보복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모두 온 건 아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많은 수가 무사히 한국에 왔고 충북 진천의 인재개발원에 짐을 풀었습니다.

아프간인들은 타국인입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이슬람 신도들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먼저 할 일이 있다면 바로 중보기도입니다. 그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보해야 합니다. 더욱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프간인들이 한 명이라도 예수를 영접한다면 큰 기쁨일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만남으로써 육신의 자유뿐 아니라 영혼의 자유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김동환 진천중앙교회 목사

◇진천중앙교회는 2014년 성지순례 중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큰 아픔을 겪은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당시 교인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김동환 목사도 중지 발가락 일부를 절단했지만 중보기도 하는 마음으로 아프간인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