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태아 건강을 지켜주세요” 여성절제회 자선 전시회

입력 2021-09-01 03:04
김영주 대한기독교여성절제회 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갤러리에서 자선 전시회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대한기독교여성절제회(회장 김영주)가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에 나섰다. 절제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소장 김영주 교수)를 후원하는 자선 전시회를 연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 여성이 마시는 술이 태아의 장기를 손상해 일어나는 병으로 소뇌증, 안면기형, 중추신경 장애, 과잉행동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절제회는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를 설립하고 임산부의 음주 및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김 회장의 작품 '인자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 절제회 제공

이번 전시회에는 김영주 절제회 회장의 작품 30여점이 걸렸다. 김 회장은 1970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73년 미국 크랜브룩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 학위를 받은 화가다. 그동안 한 차례도 자신의 작품을 판매한 적이 없었으나 연구소 후원을 위해 처음으로 작품을 내놨다. 그는 지난 24일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서 “각종 미디어마다 유명 연예인들이 술 광고를 하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간접살인과도 같다”며 “이 전시회가 무분별한 음주에 경각심을 심어주고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소 설립에 함께했던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작품을 기증하는 결단을 해준 김영주 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영주 연구소장(이대목동병원 교수)은 “앞으로 연구소는 증후군의 진단을 정확히 내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의 통계를 파악하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밖에도 증후군 환자를 위한 맞춤 교육 개발,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금주 캠페인 진행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는 1923년 창립해 금주 금연운동, 여성교육, 축첩반대 운동 등을 해왔으며 지금까지도 음주와 흡연, 약물 등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