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비중 75.7%… 모집 인원 지난해보다 4996명 줄어

입력 2021-09-01 19:08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고3 학생이 1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종 리허설'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 1교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3 학생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가채점을 하고 수시지원 전략을 수립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대비해야 한다. 최현규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종 리허설’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가 1일 치러졌다. 수험생들에겐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오는 10일부터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9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원서 제출까지 열흘 남짓한 기간은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0~14일(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된다. 수시전형 기간은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 16일까지다.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지난해 34만7447명 대비 894명 감소했다(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기준).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따라 수시모집 인원 및 비중이 줄었다. 2022학년도 수시 비중은 75.7%, 지난해는 77%였다. 모집 인원은 26만2378명으로 전년 대비 4996명 감소했다. 정시모집 인원은 8만4175명으로 전년 대비 4102명 늘어났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등의 사유로 수시모집에서 뽑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이월해서 선발하는 인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시 선발 인원은 이보다 더욱 늘어나게 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인원이 많이 줄었다. 올해는 7만9503명 선발을 예고했는데 지난해보다 6580명 감소한 수치다. 논술위주 전형은 1만1069명, 실기/실적위주 전형은 1만8817명을 뽑을 예정인데 전년보다 93명, 4명 각각 줄었다. 고교 내신성적을 위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14만8506명으로 지난해보다 1582명 늘어났다. 서울의 주요 대학 가운데 일부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했다. 기타 전형은 4483명으로 전년보다 99명 증가했다.

올해 대입은 변수가 많다. 코로나19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수능 당일 일반수험생은 사전에 고지된 일반시험장, 격리 수험생은 별도고사장에서 시험을 본다. 확진 수험생은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한다.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학생 개인 칸막이는 점심시간에만 설치한다. 정부는 모든 수험생에게 수능 응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지만 만에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대입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대학별 고사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방심하지 말고 방역 수칙을 최대한 준수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가 첫 코로나19 입시였다는 점과 약대 입시 부활 등으로 실력 있는 재수생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첫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실제 수능에서 획득 가능한 점수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과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오차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 정시 모집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 수준을 가늠하는 게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 지원 기회는 사라진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수시 원서접수 마감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되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가채점을 하는 게 수시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시간을 버는 길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