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일정 재검토

입력 2021-08-31 04:07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 일정을 재검토한다. 최근 발생한 배터리 리콜 문제 수습 등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를 10월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IPO에 나설 계획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10월 중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GM 리콜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상장예비심사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리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상장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콜 관련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고, 이에 따른 보상 규모가 결정이 되는 등 관련 리스크가 해소돼야 정확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와 LG전자, GM 3사가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리콜 제품에 대한 상세 분석 및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제품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추가적으로 개발하여 곧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콜 보상에 따른 추가 충당부채는 공동 조사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리콜이 잇달아 발생했음에도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서로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메리 베라 GM 최고경영자는 최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가치 있는 파트너인 LG와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우리와 그들의 전문 기술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의 ‘얼티엄 플랫폼’에 대한 많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라는 합작사를 만들어 GM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GM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라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리콜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