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곳을 잃어버린 미얀마 청소년들을 돕고 싶었어요. 이들이 다시 꿈꾸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북대 학생들이 민주화 내홍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미얀마 학생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미얀마는 지난 2월 군사쿠데타 이후 군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교사와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전북대는 국제인문사회학부생 10여명이 미얀마 학생들을 위한 ‘들풀온라인학교(Wild Glass Online School)’를 지난 27일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운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들풀온라인학교는 현재 9학년(한국의 중3) 정규 과목인 미얀마어 역사 영어 수학 과학 지질학 등의 수업 영상을 올렸다. 현지 교사들이 예전처럼 수업한다. 신변 안전을 위해 목소리만 살렸다.
2017년 전북지역 교수·기업인·의료인·학생 등으로 구성된 NGO ‘글로벌에코비전’ 멤버들이기도 한 전북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줌(ZOOM)으로 진행한 ‘미얀마 민주화 포럼’을 계기로 온라인학교 개설을 꿈꾸게 됐다. 이후 미얀마 교사들에게 강의를 요청하고, 동영상으로 편집했다. 현지 교사와의 가교 역할은 미얀마 이주여성이 맡았다.
전북대 조수민(2학년·가운데) 씨는 “한창 배우고 꿈꿀 나이에 학교를 빼앗긴 미얀마 학생들을 도와 미얀마의 봄이 다시 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직 초기지만 하나둘씩 ‘좋아요’가 눌러지기 시작, 벌써 70여개가 달렸다”고 기뻐했다.
학생들은 전학년 강의 제작을 위해 모금을 추진할 생각이다. 글로벌에코비전은 현지 강의 교사에게 생계비로 1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