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한강 이북 14개구) 지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7억원을 넘어섰다. 노원구와 도봉구, 성북구 등이 최근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값은 올해에만 1억원이 올랐다. 그러면서 수도권 상위 20% 주택의 매매가격은 대출금지선(15억원)을 넘어섰다.
3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8월 서울 강북 지역 주택(아파트, 단독, 연립) 평균 매매가격은 전달(6억9764만원)에 비해 오른 7억765만원으로 7억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9억1459만원에서 9억3079만원으로 크게 상승, 오름세를 주도했다.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강북 중소형(60㎡ 초과 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9억757만원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강북 지역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7월 7억688만원으로 7억원대를 넘어섰고, 6개월 만인 지난 1월 8억965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9억원의 벽을 넘어서는데 7개월 밖에 안 걸린 셈이다.
서울 강남(한강 이남 11개구) 지역 주택 종합 평균 매매가격도 10억2566만원으로 전달(10억1172만원)에 비해 14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아파트 평균은 오름세가 더 가팔라 같은 기간 13억7101만원에서 13억9403만원으로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서울의 집값 열기를 이어받은 경기도의 상승세는 더 무섭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5950만원으로 지난달(5억4437만원)보다 1514만원 올랐다.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4억5305만원으로 4억5000만원을 넘긴 뒤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1억원 넘게(1억645만원) 올랐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와 인천까지 집값이 계속 오르면 수도권의 종합(아파트, 연립, 단독)매매 5분위(매매가격 상위 20%) 평균은 15억892만원으로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5분위 배율(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배율)은 5.9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점대로 내려왔다. 2~4분위 등 중위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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