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해상풍력 잠재량
전남의 해상풍력 잠재량은 전국에서 으뜸인 12.4GW로, 전국 33.2GW의 37.3%를 차지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이유다. 특히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서남해는 평균 40m 미만의 얕은 수심, 평균 7.2m/s의 적절한 풍속 뿐만 아니라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철강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최적의 여건을 토대로 ‘전남형 상생일자리’ 모델인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단일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영국 혼시(horn sea) 발전단지(1.12GW)보다 약 7배 크다. 발전 설비량으로 보면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연간 약 1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로 소나무 약 71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해상풍력 활용 수소산업도 육성
전남도는 올해 프로젝트 추진 원년으로, 해상풍력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현재 업종별 단지배치, 국내·외 기업유치, 국산 기자재 개발 등 체계적인 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은 필수적이다. 전남도는 선도적으로 입지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지원 확대 및 지역발전 지원금 상향, 해상풍력 기자재 업체 적기 유치를 위한 지원부두 및 배후단지 개발 등을 정부에 지속 요청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자체에 지원금을 주는 REC 우대 가중치 확보 등 혜택을 받기 위해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하반기에는 정부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등을 지원받기 위해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지정받을 예정이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수소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도내 대규모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전주기 그린수소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대규모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생산을 연계하는‘에너지 섬’개발도 역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의 미래 100년 책임질 먹거리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지역을 넘어 국가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역 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선·기계 등 기존 산업을 대전환해 글로벌 수준의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해상풍력 연관기업을 유치·육성하고, 이를 통해 연구·생산·유지보수 인력 등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인터뷰
“풍력단지 생산유발효과 27조… 해상 관광 메카로 육성”
“풍력단지 생산유발효과 27조… 해상 관광 메카로 육성”
"전남 서남해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에너지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상풍력발전 기자재 제조업 부흥과 동시에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대한민국 대전환을 견인할 그린뉴딜 선도사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민간투자 46조원 등 총 48조5000억원을 투입해 8.2GW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되면 제조업체 40개사, 연관 지역업체 410개사 등 450개의 기업이 들어서고 12만여 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93조6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7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목포는 해상풍력 물류의 중심지로, 영암·신안·해남은 해상풍력설비 제조단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획단계부터 지역 어업인과 소통하고 수산업과 공존하는 상생방안과 지역주민과의 이익공유도 실천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풍력발전단지 내 어선 통항 및 어업활동을 허용하고 양식장 조성, 인공어초 설치 등을 통해 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공존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서남해의 새로운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전남 서남해에 1000여개의 풍력기가 설치되면 아름다운 다도해와 어우러진 국내에 보기 드문 해변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발전소 주변 지역은 낚시와 요트를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타운을 조성해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이제는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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