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과 함께 ‘혈관 건강의 적’으로 급부상한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은 비만이나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탄수화물의 다량 섭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 뇌졸중을 한 번 겪은 사람들은 이런 중성지방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용석·권형민·남기웅 교수팀은 2010년 1월~2016년 12월 급성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으로 입원한 176명을 대상으로 중성지방 수치와 급성 뇌졸중 재발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초기 뇌졸중의 재발을 뜻하는 ‘초기 급성 재발성 뇌졸중 병변(ERIL)’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성지방 수치는 0~200㎎/㎗일때 정상 범주에 해당되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뇌졸중 환자에서 자주 관찰되는 초기 재발성 허혈성(혈관이 막힘) 병변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후속적으로 뇌졸중 재발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매 발병과도 유의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결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는 대조군보다 추가적인 ERIL이 나타날 위험이 2.63배 가량 상승했다. ERIL그룹은 대조군보다 뇌졸중의 예후가 매우 나쁘고 ‘초기 신경학적 악화(END)’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기웅 교수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중성지방이 쌓여 나타나는 고혈당 및 고중성지방혈증 등이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악화하고 재발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힐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적당한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중성지방 수치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