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미래로 가는 변화에 가속을 붙였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등장으로 무인화, 비대면화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국 중심의 보호주의무역을 강화하는 추세고 이는 반도체, 배터리 등 미래 주요 성장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를 국가안보로 규정하고 그동안 아시아에 편중된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이 올해 초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 퀄컴 등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세계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 등과 맞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패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대규모 투자에 성패가 달린 만큼 투자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전 세계 시장을 두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은 미국 자동차 업체와 협력해 미국 공장을 짓고 외연을 넓히고 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면 중국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 업체들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가 가시화하면서 에너지, 화학 업계는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수소사업이다. 주요 정유·에너지 업체들은 수소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업체들끼리 협업해서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도 친환경 전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변신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오프라인 쇼핑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배송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소외된 계층에게 배움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계속하고 있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재 공급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의 기회를 늘리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