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강한 자신감만 믿고 세상 살다 이젠 주님만 믿고 복음에 몸 바쳐

입력 2021-08-30 03:07

세상 살아가는데 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강한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삶의 큰 위기가 있을 때도 내 머릿속엔 하나님은 없었고, 오히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나약하다며 철저히 무시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교회에 가자고 했다. 나는 힘든 가게 일도 쉬고 친구도 만나야겠다는 속셈으로 어머니를 교회에 모셔드리고 바로 원주로 향했다.

담배를 물고 음악을 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이상하게 큰 죄를 짓는 것처럼 답답했다.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데 신기하게 ‘혹시 하나님이 살아있으면 어떻게 하냐’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며 말도 안 되는 하나님 얘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그런데 새벽 6시에 눈이 떠지고 머리도 산뜻해져 바로 교회로 향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또 일어났다. 교회에 도착해 아무 생각 없이 찬양을 듣는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더니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씀이 큰 충격으로 가슴을 울렸다.

만약 ‘부활이 사실이면 하나님이 살아계실 수도 있겠구나!’ 내 가치관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그래! 딱 한 달만 알아보자’는 결심으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읽었다. 그러나 부활은 불가능한 일이고, 직접 보지도 못해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마지막 한 번만 더’하며 예배를 드렸지만 내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믿음은 여기까지!’ 했지만, 이상하게 부활이 계속 생각났다. 밥 먹다가도 부활, TV를 보다가도 부활, 술 마시면서도 부활, 게임을 하다가도 부활, 담배를 피울 때도 부활만 생각났다. 나중에는 부활의 ‘부’자만 들어도 경기가 날 정도였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성경을 보고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포기하고 다시 찾기를 반복하다가 2006년 4월 4일 새벽 2시. 화장실에서 내게 천지개벽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형제가 준,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의학적으로 다룬 책의 복사 인쇄물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며 무심코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가슴이 떨려왔다. 순간 부활을 전했던 제자들이 선명히 보이며 내 모든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제자들이 정말 부활을 봤구나!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부활이 확증되니 한없이 눈물만 나왔다. 철저히 무시하던 나를 위해 아들을 보내 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확실한 증거를 주셨는데도 그동안 내가 주인이 되어 내 마음대로 살아온 죄가 깨달아졌다. 나는 2시간 동안 회개의 눈물을 쏟으며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했다.

이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기쁨이 임하면서 염려와 돈과 생명까지 다 주님께 맡겼고, 수시로 튀어나오던 욕은 떠나고 술과 담배도 끊어졌다. 이 땅에 온 목적이 선명해지니 곧바로 친구들을 만났고, 하루도 빠짐없이 집 앞의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오직 복음 전파의 일념으로 새로 닭갈빗집을 열었다. 출입구에는 TV 방송에 출연한 간증자들의 포스터를 제작해 붙이고 손님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했다.

나는 주위의 권유에도 술을 팔지 않자 손님이 줄어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1년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그래도 추운 겨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6살, 2살짜리 두 아이를 이불에 싸서 새벽 예배에 나가는 아내를 보며 주님만 붙잡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남은 내 삶에 어떤 고통이 올지라도 부활의 증인들이 걸었던 그 길을 쉬지 않고 걸어갈 것이다.

진창목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