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자급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업계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26일 열린 ‘2021 미래의학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장은 “그간 국내 기업들이 구축한 생산 역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 생산설비 구축에 계속 투자해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을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충하고, 공백기술 및 공백 특허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각 기업들이 상호 경쟁에 몰두하지 않고 국산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개별 기업에 분산된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설비가 단일한 협력체에 집중된다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보다 신속히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는 ‘민관협업파트너십’ 형태로 백신개발을 꾀하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자립화를 위해서는 몇몇 글로벌 제약사가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핵심기술과 핵심원료 및 원부자재의 국산화가 시급하고, 대량생산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산업계 역량을 결집하는 민관협업 파트너십 형태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플랫폼을 가진 백신 중 가장 신속하고 효능이 있고 안정적이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백신을 고르는 것이 전략 포인트”라며 “지난 6월 출범한 ‘K-mRNA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mRNA백신 상용화 물꼬를 틀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 백신이 중요한 건 맞다”면서도 “너무 한쪽으로 예산이 쏠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비해 다양한 백신 플랫폼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