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49세 청장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일찍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을 찾은 이민선(20)씨는 “지난해 한 번도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지 못했다”며 “이상반응이 걱정되긴 하지만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는 방안 중 하나는 백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전문가를 초청해 만 18~49세 국민이 예방접종과 관련해 궁금해하는 사항에 답을 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20~40대는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 심낭염 등 부작용 우려에 관심이 많았다. 코로나19에 걸려도 경증에 그치는데 굳이 부작용 위험이 있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으로 인한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는 82.6%, 중증화 예방효과는 85.4%, 사망 예방효과는 97.3%로 백신이 갖고 있는 득이 크다”며 “이에 반해 만 18~49세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은 0.53% 정도”라고 전했다.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심근염, 심낭염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우보다 더 크다고도 덧붙였다.
심근염, 심낭염을 과거에 앓은 적이 있다면 완치된 후에 mRNA 백신을 맞아야 한다. 김 교수는 “심근염과 심낭염은 대부분 6개월 내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발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면 완치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mRNA 백신을 1차 접종하고 심근염, 심낭염이 발생했다면 2차 접종은 미루고, 감염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젊은 층에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더 잘 나타나지 않느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 백신의 경우 다른 백신에 비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접종 후 15~30분간 병의원에 머물면서 상태를 관찰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더라도 초기치료에 성공하면 대부분 호전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경우도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통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이들은 항체가 생기지만 그 양은 시간이 갈수록 적어진다. 최 교수는 “(완치된 지) 5~6개월 이후부터 재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며 “면역반응도 백신을 통해 유도되는 경우가 더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예슬 박장군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