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미국 테이퍼링이 더 큰 변수”… 저평가됐던 금융주엔 볕들 전망

입력 2021-08-27 04:07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초저금리 기조로 저평가됐던 금융주가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코스피지수는 18.28포인트(0.58%) 하락한 3128.5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상승 출발했다가, 한은의 0.25% 포인트 금리 인상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금리 인상으로 향후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에 마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번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한은 금리 인상은 그 신호가 충분히 나왔던 만큼, 이미 시장에 반영된 뉴스일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더 큰 변수”라고 내다봤다.

과거 금리 인상기(2005년 10월~2008년 8월, 2010년 7월~2011년 6월)에도 코스피지수는 20% 대가량 올랐다. 다만 2017년 11월~2018년 11월 인상기 때는 15%가량 하락했었다.

은행·보험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0.93%), 신한지주(1.03%), 우리금융지주(1.82%)와 삼성화재(1.77%), 메리츠화재(1.97%) 등 보험주가 올랐다. 4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카카오뱅크도 이날은 1.58% 상승 마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는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