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민간 인증서

입력 2021-08-27 04:04

네이버·카카오·PASS 등 민간 인증서가 지난해 독점 지위가 폐지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서비스부터 주택청약, 취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민간 인증서가 도입되면서 이용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카카오는 2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자격증 연동 및 인증 서비스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크루트에서 카카오톡 인증 로그인을 하면 인증서에 연동된 국가공인 자격증을 이력서에 간편하게 추가해 구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최근 진학사가 운영하는 취업포털 ‘캐치’에서 이력서를 쓸 때 네이버 자격증 서비스에 등록된 한국산업인력공단 495종, 대한상공회의소 19종의 자격증을 간편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 인증서 시장은 지난해 12월 공인인증서(현 공동인증서) 의무화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특수도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19 백신 예약은 물론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위한 QR코드 체크인과 백신 접종 여부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민간 인증서 가입자 수는 이번 달을 기준으로 PASS 3500만명, 카카오 2100만명, 네이버 1600만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통신 3사가 운영하는 PASS는 휴대폰 본인인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 국민 생산연령 인구(3575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후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높은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늘렸다. 네이버는 민간 인증 서비스로는 유일하게 부동산 청약홈에 서비스가 탑재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토스, NHN페이코 등도 자체 인증서 개발·확산에 나서면서 민간 인증서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PASS도 제휴처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연말까지 2500만 가입자가 목표”라며 “전 국민의 인증, 디지털 지갑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