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법의 전면적인 개정을 요구하는 문인 성명서’가 지난 25일 발표됐다. 소설가 강화길 권여선 장류진 황정은, 시인 김행숙 나희덕 오은, 평론가 류보선 신형철 오길영 등 문인 744명이 서명했다.
문인 성명서는 예술원법 중 5조 회원의 선출, 6조 회원의 임기, 7조 회원의 대우 조항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는 먼저 “현재 예술원 신입회원이 되려면 전체 회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말은 기존 회원들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입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라며 신입 회원 추천·선출권을 별도로 구성된 외부 추천위원회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 법 개정을 통해 ‘평생’으로 변경된 예술원 회원 임기를 4년 단임제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매달 180만원씩 지급되는 예술원 회원의 정액수당도 없애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문인 성명서는 소설가 이기호가 주도해 22일까지 2주간 서명을 받았다. 예술원 비판 소설을 발표하며 예술원 개혁 운동을 시작한 이기호는 “20·30대 젊은 문인들의 참여도가 특히 높았다. 소속된 작가단체나 지역, 장르와 상관없이 예술원에 대한 개혁 의지가 높았다”며 “이제 이 성명서를 들고 보다 실질적인 법 개정 노력에 나서보겠다”고 말했다.
문인 성명서에는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등 타 분야 예술가 329명도 서명했다. 이들을 합하면 서명자가 1000명이 넘는다. 앞서 한국작가회의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현장소통위원회가 예술원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예술원법 전면 개정하라” 문인 744명 성명
입력 2021-08-27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