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 짜릿한 모터스포츠 감성

입력 2021-08-29 21:04

르노는 ‘르노 스포츠’라는 별도 디비전을 1976년부터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곳은 F1과 원 메이크 챔피언십 등 그룹의 공식적인 모터스포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R.S. 버전 등의 고성능 차를 직접 손보기도 한다. 여기서 비롯된 노하우와 기술은 다른 양산차로 전파돼 르노 만의 짜릿한 모터스포츠 감성을 녹여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인 SM6 TCe 300(사진)은 르노의 이러한 모터스포츠 감성을 맛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르노의 차 중에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TCe 300은 F1의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 m의 높은 파워를 자랑한다.

모델명에 붙는 ‘300’이란 숫자는 300Nm의 최대토크를 뜻한다. 이 엔진은 2000~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 짜릿한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역동적인 주행에도 지치지 않는 탁월한 내구성 또한 특징이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하는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엔진의 동력을 주저하지 않고 바퀴에 전달한다.

SM6 TCe 300이 흥미로운 것은 단순 출력 때문은 아니다. SM6 TCe 300은 태생부터 유럽 스타일 특유의 핸들링 감성이 묻어있는 세단이다.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렉타입 EPS(R-EPS) 방식의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조향성이 상당히 세밀하다. 그만큼 정확한 스티어링을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SM6에 장착된 ZF-TRW사의 R-EPS 벨트는 가장 진보된 스티어링 방식으로 주로 BMW나 포르쉐 등 스포티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장착된다. 이 벨트는 구동축과 직접 연결된 차체 아래의 렉 부분에 위치해 구동축에 정확하게 직접 힘을 전달해 안정적인 주행을 하게 해준다. SM6의 ‘록-투-록(스티어링 회전수)’은 약 2.6 회전으로 일반 자동차들이 3바퀴 정도인 것과 비교해 회전수가 적은 편이다. 이 회전수가 낮을수록 자동차의 스티어링 반응이 좋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