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격차 없앤다”…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내일 출발

입력 2021-08-26 04:02

교육사다리를 복원하고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서울시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이 2학기 개학과 함께 27일 오픈한다. ‘서울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교육 공약이다.

우선 저소득층(수급권자 및 차상위) 초 중 고교생,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총 11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서울런’ 이용을 원하는 누구나 회원가입만 하면 메가스터디, 이투스, 에듀윌 등 선호도 높은 학습 사이트의 강의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내 8개 교육콘텐츠 전문업체를 선정했다. 초등 2개(아이스크림 홈런·엘리하이), 중등 2개(수박씨·엠베스트), 고등 3개(메가스터디·대성마이맥·이투스), 전문 강좌 1개(에듀윌)다. 이들 업체들은 교육사다리 복원이라는 ‘서울런’ 취지에 공감해 사회공헌적 차원에서 참여했으며 정가의 25% 가격에 콘텐츠를 판매한다.

‘서울런’을 이용하려면 사이트에서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뒤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시는 별도 증빙서류 없이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서비스 대상자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자격검증서비스’를 도입한다. 자격확인은 최초 1회만 하면 된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최종학력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별도로 제출해야 해서 차별과 낙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런’의 주요 서비스는 교과 강의와 비교과 강의, 멘토링으로 이뤄진다. 교과 강의는 초 중 고등학교 및 검정고시 과정 중 원하는 교육업체(학습사이트) 1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해당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모든 강의(일부 특강 제외)를 무제한 들을 수 있다. 학습사이트는 회원 가입시 선택할 수 있고 7일 이내 1회에 한해 변경할 수 있다.

비교과 과정은 크게 두 가지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문업체(에듀윌)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원전용 강의’와 서울시민 누구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오픈강의’다. 회원전용 강의는 서울런 회원이면 누구나 에듀윌 제공 전문자격증 분야 강의 등 진로 취업을 위한 전문강의를 무제한 들을 수 있다. 오픈 강의는 4개 분야(창의융합, 문화예술, 진로직업, 시민교육) 241개 강좌가 1차로 제공된다.


‘서울런’ 이용 청소년들의 학습격차 해소를 지원할 멘토링도 시작한다. ‘서울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8주 동안 주 2회씩(30분) 1:1로 종합적인 학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 소재 대학(원)생 500명으로 구성된 ‘서울런 멘토단’을 운영한다. 멘토단은 온라인 강의 수강만으로 부족한 학습의 빈틈을 메우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도록 학습 관리와 지도를 맡는다. 진로 고민상담도 해준다.

민간 기업의 기부로 확보한 학습교재 5000권은 ‘서울런’ 오픈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으로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수박씨, 대성마이맥, 이투스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교재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책자는 기본적으로 1권씩 제공하고 인센티브로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업체와 협의중이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25일 “서비스 대상 11만명 중 적어도 10% 이상(1만1000~1만5000명) 지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대한 많은 학생이 멘토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