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70분 거리 → 10분… 전북 20년 꿈 ‘노을대교’ 예타 통과

입력 2021-08-26 04:07

전북지역 20년 숙원사업인 ‘노을대교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전북권 국도·국지도 8개 사업이 일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노을대교 건설사업은 부안군 변산면과 고창군 해리면을 잇는 다리를 놓아 국도 77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공사 길이는 8.86㎞(교량만 7.48㎞)다. 완공 땐 현행 65㎞, 차량으로 70분 우회해 가야했던 거리를 7.5㎞, 10여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해마다 100억원에 가까운 운행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 사업비는 3390억원이다.

특히 노을대교 건설은 동양 최고의 노을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관광 효과를 극대화 하고 인근 고창군과 연계한 전북 서남권 관광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에 포함되고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에 선정됐지만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보류됐다. 또 부안군민들의 반대가 커서 물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최근 권익현 부안군수와 지역민들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탄력을 받았다. 군민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어 여론 조사 결과, 68.5%가 다리 건설에 찬성했다.

예타 통과 사업은 다음 달 중 고시 예정인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되고, 우선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전북도는 이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국가예산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노을대교는 전북의 우수한 해안 관광자원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며 “예타 통과에 힘을 쓴 국토교통부와 기재부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20년 전 전북도 기획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노을대교 건설을 처음 기획하고 건설 계획을 확정지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인 노을대교 건설이 예타 통과라는 큰 문턱을 넘게 됐다”며 “앞으로 이 다리가 최고의 관광형 대교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재부 심의에서 ‘익산 오산 신지~영만 간 4차로 신설’과 ‘무주 설천~무풍 2차로 개량’, ‘순창군과 강천산 군립공원 경유하는 국지도 55호 4차로 확장’ 등의 사업도 예타를 통과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