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23년만에 염원 풀었다

입력 2021-08-26 04:06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지역발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남도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 대상 사업의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에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초 사업 구상 이후 남해·여수 지역 주민, 도지사, 시장·군수,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합심해 무려 23년 만에 결실을 본 셈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은 1998년 7월 당시 문화관광부가 두 지역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한려대교(현수교) 건설 계획을 세우며 처음 추진됐다. 그러나 2002년, 2005년, 2011년, 2015년 실시된 예비타당성 조사 때마다 경제성 분석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1시간 20분에 달하던 이동 시간이 단 10분으로 단축된다.

여수·순천과 남해를 찾는 관광객의 이동이 수월해져 경제적 상승효과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남해군민들은 여수시의 우수한 의료시설과 여수엑스포역의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의료·교통·문화 분야에서 삶의 질을 대폭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에서는 추가로 국도58호선 밀양 부북·상동 건설, 국지도 67호선 함안 여항·창원 내서 등 6건의 사업이 일괄예타 종합평가를 통과함으로써 도내 주요 국도·국지도 사업 착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밖에 국도77호선 고성 동해 장좌~양촌 건설과 국도14호선 거제~남부 일운 건설은 종합평가와 별개로 실시한 안전성 평가에 따라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 추진 필요성을 인정받아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반영 가능성을 높였다.

허동식 도 도시교통국장은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제5차 5개년 계획의 조기 건설 우선 순위에 최종 반영되는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다”며 “도내 주요 도로 건설사업이 서둘러 착공되도록 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도로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