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10년 만에 무분규 임협 잠정합의

입력 2021-08-25 04:08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 파업 위기감이 해소되고 있다.

기아 노사는 24일 열린 13차 본교섭에서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주식 13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과급 중 100%+350만원과 특별격려금은 타결 즉시 지급하고 100%는 올해 말에 지급하게 된다. 이는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 노조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지엠(GM)은 지난 19일 도출한 임금교섭 2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총 701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604명(찬성률 65.7%)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후 사측은 직원들에게 1인당 30만원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준다는 내용을 추가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 등 1차 잠정합의안에 들어있던 내용도 유지됐다. 다만 조합원들에게 일시금을 지급하는 시기를 앞당겨 450만원 가운데 400만원은 임협 타결 즉시 주고 나머지 50만원은 올해 말 주기로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