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훈풍… 모처럼 웃은 반도체株

입력 2021-08-25 04:05

국내 반도체 대장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24일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4% 급등한 7만5600원, 2위 SK하이닉스는 1.94% 오른 1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관이 710억원 가량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날 순매도(약 642억원)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520억원, 기관이 90억원 사들였다.

중국 규제당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반도체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3% 올랐다. 이날 인텔(2.35%), 퀄컴(1.44%), 엔비디아(5.49%) 등 미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2023년까지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도세와 반도체 업황 불안감에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좀처럼 7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7%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반등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은 아직 반도체주 상승의 방해 요인으로 남아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에 대해 “구매자들이 여전히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확대되며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 재고 조정으로 인해 4분기부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550억원을 사들이며 11거래일 만에 순매수했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48.09포인트(1.56%) 오른 3138.3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0포인트(2.01%) 오른 1013.18에 마감하며 1000선을 회복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