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커피 배달’이 급증했다. 이디야커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배달앱에 입점한 동네 카페까지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24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2018년 9월과 비교했을 때 배달 매출이 123배 증가했다. 2018년 474개였던 배달 매장은 서비스 도입 3년도 되지 않아 2664개로 늘었다. 이디야커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장 수가 많은데, 가맹점의 80% 이상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년 동안 배달 주문 건수는 367만여건에 이른다.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다. 2019년 연간 배달 주문은 27만여건이었으나 지난해 158만여건으로 1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1~7월 주문 건수가 179만여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주문 건수를 크게 웃돌았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달 배달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특별한 공간에서 즐기는 커피 문화를 앞세웠던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다소 늦게 배달 서비스에 합류했다. 현재 수도권 지역 125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서울 강남에는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매장도 두 곳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배달앱에 입점하는 대신 스타벅스 앱으로 배달 주문을 받고 부릉, 바로고 등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하고 있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은 대부분 배달앱 시장에 입점해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지난해 12월 카페에서 착석이 금지됐을 때 소규모 동네 카페들도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소규모 카페까지 입점이 점점 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배달로 돌파구를 찾는 분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 인기 메뉴는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인 아메리카노였다. 이디야커피 조사 결과 아메리카노, 1인 빙수, 바닐라라떼, 생과일 수박주스, 허니 카라멜 브레드 순으로 많이 팔렸다.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 디저트와 함께 주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카페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마다 디저트 메뉴를 늘리는 게 배달 서비스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며 “오피스가에서는 커피만 여러잔 주문하는 경우가 많고, 주택가에서는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주문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