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시장의 중심지를 꿈꾸고 있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사진)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입주기업 규제가 최근 완화돼 투자유치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시는 2017년 12월말 준공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했거나 입주하기로 한 기업이 모두 106곳에 이른다고 24일 밝혔다. 분양공고 대비 분양률은 71.4%다.
입주기업 현황을 보면 바른먹거리를 표방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풀무원의 김치 수출 공장, 전북 김 수출 1위인 SCDD, 본죽의 이유식·유아식 브랜드 순수본 등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들이 둥지를 틀었다. 또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대표 주자 프롬바이오와 밀키트 업계 강자인 프레시지·프레시고 역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여기에 최근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천일식품㈜와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K스마트코리아㈜가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106개 기업 가운데 현재 53곳이 공장을 가동 중이고 17곳은 공사 중이다. 나머지 기업들도 순차적으로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 식품 산업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국내 유일 식품 전문 국가산업단지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도 식품기업하기 좋은 산단으로 평가받으며 지역의 대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마련한 글로벌식품존에 국내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기업 유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분양 계약을 체결한 천일식품㈜와 K스마트코리아㈜가 이 규제 완화의 첫 수혜 업체다.
또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외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입주하는 기업은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의 법인·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산단 내 기업 지원시설들이 집적화하면서 유통부터 마케팅, 판로 확보까지 맞춤형 지원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식품의 섭취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액상이나 젤리 등의 형태로 만드는 ‘기능성식품 제형센터’와 농식품 원료 중계·공급센터 등이 추가로 들어서면 기업들의 역량 강화 뿐 아니라 원스톱 지원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식품클러스터에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대표 식품 산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해 100% 분양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