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능히 살 수 있겠느냐

입력 2021-08-26 03:05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1년 반이 지나면서 모두가 지쳐가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적 모임이 제한되고, 신앙인들도 예배와 소모임에 제한을 받으면서 모든 부분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종식까지 신앙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고 백신 접종자까지 돌파 감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시기를 이겨내야 할까요. 바이러스에게 ‘돌파 감염’이 있다면, 우리는 ‘돌파 믿음’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에스겔 37장에 기록된 환상은 우리에게 믿음의 도전을 던집니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것은 골짜기를 가득 메운 마른 뼈였습니다. 그 후 하나님은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물으셨습니다. 당장 숨이 넘어간 사람이야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조치로 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죽은 지 오래돼 백화 현상이 진행된 뼈를 어떻게 다시 살릴 수 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질문하실 때는 의도가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이 뼈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하려고 물으셨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문제를 인식하는 지식, 문제 해결 능력, 문제 해결 의지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의 핵심인지 모르거나 문제를 알아도 해결할 능력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문제를 알고 능력이 있지만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그 뼈를 살아나게 하셨고 큰 군대로 만드셨습니다. 원래 큰 군대였는데 골짜기에서 몰살당한 뒤 방치됐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뼈를 수습해 장례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 원래 모습인 군대로 회복시키시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들이 죽어 썩고 뼈가 흩어졌던 것의 역순으로 뼈를 연결한 뒤, 힘줄과 살을 덧입히고 가죽을 덮어 외형을 갖춘 후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여호와의 권능이 임하고 말씀이 들려지며 주님의 생기가 들어오면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라면 익히 아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을 지식으로만 확인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번 우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한 의학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말합니다. “내 구역에선 하나밖에 없어.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 그리고 위급한 환자를 살려냈습니다. 영적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으로 모든 게 침체한 우리도 반드시 신앙적으로 다시 살아나겠다는 의지로 부흥 운동을 일으켜야 합니다.

미국의 부흥 운동을 주도했던 찰스 피니는 “불신자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보다 그리스도인들이 부흥을 통해 회복되지 않는 점이 더 비난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흥을 뜻하는 영어 ‘리바이벌’(revival)은 ‘다시 살아나다’라는 라틴어 동사 ‘레비보’(revivo)에서 파생했습니다. 생명을 가지고 있던 존재의 생명력이 약해질 때 다시 회복시키는 게 부흥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부흥’이라는 책에서 “부흥은 엄밀히 말하면 불신자들이 전도돼 믿음을 갖게 되는 숫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이미 새 생명을 얻었던 자가 영적 생명력을 잃어버리게 됐을 때 다시 살아나고 회복하는 걸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살아납시다. 하나님 은혜로 살아납시다. 말씀이 들려지고 성령의 생기가 불어올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손의석 목사(서울 명륜중앙교회)

◇서울 종로구 명륜중앙교회는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다음세대를 키우는 교회입니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코로나19에도 성경통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