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전체 점유율의 절반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16년 연속 1위 타이틀을 지킬 가능성이 커졌고, LG전자는 2분기에 OLED TV 최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그 뒤를 쫓았다. 국내기업들은 올레드(OLED)와 QLED 등 프리미엄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31.0%, LG전자가 19.0%의 점유율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국내기업의 매출 점유율 합계가 50%에 달한 것이다. 이어 일본의 소니(9.3%)와 중국의 TCL(7.4%)·하이센스(7.3%) 순이었다.
국내기업들은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5년 만에 반기 기준 판매량 2000만대를 넘겼다. 그중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한 QLED TV가 약 400만대에 달해 연간 1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초대형 시장에서도 75형 이상 43.0%, 80형 51.9% 등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상반기에 1356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성장했다. 특히 LG 올레드 TV는 2분기에 역대 2분기 중 가장 많은 94만5600대가 출하됐다. 전체 올레드 TV 판매량 중 61.6%로, 제조사들이 LCD 시장에서 전환을 노리고 있는 올레드 시장에선 LG전자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올레드 TV의 평균 단가가 LCD TV의 4배 수준인 프리미엄 제품이란 점을 고려하면 올레드 시장에서의 선전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11.3% 포인트였던 1·2위 격차는 올해 상반기에 7.5% 포인트까지 줄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3일 삼성전자의 가전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호찌민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락다운에 들어가면서 공장 가동률은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빠르게 확대되는 올레드 TV 시장을 선점해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1위와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TV는 올해 분기 판매량 100만대 시대를 열며 급성장해 연말엔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2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시장이 올해 약 70% 성장해 61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