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너 하나님의 사람아

입력 2021-08-25 03:05

하나님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고 부르신다. 이는 모세, 사무엘, 다윗, 엘리야, 엘리사 등등 여러 하나님의 용사들에게 사용된 영광스러운 호칭이다. 우리를 세상에 종노릇하던 자에서 하나님께 속한 자, 하나님의 동역자, 하나님의 친구가 되게 하셨다.

본문 말씀은 이 땅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강력한 명령을 한다. 이 명령을 주시는 분은 “만물을 살게 하신” 하나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이 명령을 실행할 때 찾아올 수 있는 생명의 위협조차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 “본디오 빌라도를 향하여 선한 증언을 하신 그리스도 예수” 역시 이 명령의 전달자다. 예수님은 당시 거짓 증인의 고발로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 앞에 섰다. 그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땅을 구원할 메시아, 기름 부음 받은 왕임을 감추지 않았다.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며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달려나가셨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이 명령을 지킬 때 세상 판단과 관계없이 당당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 명령을 지켜야 하는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다.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세상 역사의 마침표를 찍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역사를 열어 가실 때까지 모든 하나님의 사람은 이 명령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간직하고 지켜야 할 명령은 무엇인가. 11절 말씀은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강력하게 추구하라고 한다. 이 여섯 가지는 예수님의 마음이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육신을 가지고 모든 유혹을 받으셨으나 죄를 이긴 의인으로 사셨다. 그는 자신을 왕으로 삼으려는 무리를 뒤로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뜻을 아는 것을 더 기뻐하시는 경건의 삶을 사셨다. 그는 신실하게 영혼을 돌보시는 분이셨고, 제자들이 자신을 버리고 배신할 때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힘들고 괴로웠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기억하며 인내로 끝까지 십자가를 지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조롱하고 핍박하던 자들을 천군과 천사를 동원해 다 쓸어버릴 수 있음에도 저들을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하나님께 자신의 영혼을 맡기는 온유의 본을 보여주셨다.

결국, 11절의 명령은 그리스도 예수를 닮아가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것에 힘쓰고 그 어떤 목표보다 확고하고 당당하게 이 최고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이어지는 12절에서 하나님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는 또 다른 명령을 주신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는 것은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 이 땅의 거짓된 것들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며 승리하라는 뜻이다. 영생을 취하라는 것은 예수님께서 주신 생명을 이 땅을 사는 동안 강력하게 붙들라는 의미다. 종합하면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라는 것이다.

디모데가 바울에게 이 편지를 받던 때는 거짓 교사의 미혹이 집요했다. 성도와 교회를 향한 박해는 강력했다. 심지어 바울의 동역자였고 전도팀이었던 데마와 같은 사람은 세상을 사랑해 믿음의 선한 싸움을 포기했다. 예수님께 받은 생명을 포기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래서 이 명령이 주어졌다.

지금 시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인, 성도, 제자의 자리를 이탈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예수님의 속량으로 다시 찾은 생명을 잃어버리고 허탄한 대상에 믿음을 두고 있다. 사탄에게 미혹돼 사망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

마음을 강하게 하고 주의하자. 제대로 믿고 진실하게 예수님을 따르자.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사람답게 오늘을 살자.

(미국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