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보육모델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이 23일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오세훈 시장의 대표적인 보육 공약사업이다.
서울시는 이달 초 공개모집 결과 당초 계획보다 2배 많은 자치구에서 신청해 영등포구 등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58개 어린이집)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원아를 공동 모집하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재·교구를 공동 활용한다.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다. 원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가정어린이집 보육서비스 품질을 높여 굳이 멀리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공립어린이집에만 치우치는 입소 대기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초구에서 공유어린이집을 운영해 많은 성과를 냈고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유어린이집은 인근 어린이집의 우수 프로그램, 공간 등을 공유하고 교구를 공동 구매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유아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 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야간·휴일 공동 보육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상의 효율과 학부모들의 편의도 도모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어린이집에서는 원장협의체, 교사모임 구성을 완료해 지역특성에 맞는 알찬 공유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서울시는 공개모집에서 프로그램 기획서를 접수한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가령 다문화 가정 학부모가 직접 출신 나라의 전통 옷, 음식을 소개하는 ‘우리는 하나’ 수업, 보육교사가 각 어린이집을 참관하며 영역별 교구탐색 및 의견을 나누는 교차장학 등이다.
서울시는 공유 어린이집에서 제안한 프로그램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보육과정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각 공동체별 교사모임에 대한 보육컨설팅 서비스도 해준다.
서울시는 올해 8개 자치구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