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생태동물원 조성 한창… ‘행복한 동물원’ 변신 눈앞

입력 2021-08-24 04:07
지난해 4월 태어난 전주동물원 늑대 5남매. 전주시 제공

지난해 4월 전북 전주동물원에 큰 경사가 생겼다. 5마리의 늑대 새끼가 한꺼번에 태어난 것이다. 1978년 전주동물원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3년 전 서식 공간을 예전보다 50배쯤 넓히고 나무와 바위, 늑대굴 등 야생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이후 번식 활동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이던 전주동물원이 생태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행복한 동물원’으로의 변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주시는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전주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이 8년 차를 맞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23일 밝혔다. 전주동물원은 한때 경기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12만6000㎡)를 자랑하고 연간 9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인기를 모았지만 낙후된 시설과 동물 복지가 고려되지 않은 서식환경 등으로 ‘슬픈 동물원’이란 오명을 들어왔다.

이에 전주시는 400억원을 들여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야생성을 살리는 시설로 탈바꿈시켜 왔다. 첫해 혹고니 등 11종 41마리가 살고 있는 물새장과 사자·호랑이사 환경개선 공사로 첫삽을 떴다. 이후 2017년 늑대사를 가장 많이 변신시켰다. 2018년에는 곰들에게 예전보다 9배 쯤 넓은 새 집을 지어 주었다. 지난해 4월엔 호랑이사와 원숭이사 신축 공사를 마무리했다. 맹수의 숲(스라소니사)과 미어캣사 리모델링 공사도 완료됐다. 2015년 동물병원도 신축했다.

현재 코끼리사와 초원의 숲 조성 공사 설계 용역을 끝내고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의 지향점은 동물복지를 구현하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