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일반 공연장 수준에 맞출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황 장관은 21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만나 예배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황 장관은 방역 수칙 준수를 요청하며 “예배 후 소모임과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일반 공연장과 같은 조건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일 때 공연장은 크기에 상관없이 최대 관객 수 5000명 이내만 수용할 수 있다. 동행자는 4인(18시 이후 2인)까지만 가능하고 동행이 아니면 좌석을 한 칸 띄워 앉아야 한다.
소 회장은 “제가 방역 당국에 주장하던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공감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예배 후 성도들을 속히 귀가시킬 테니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 당국도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관리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장관은 한국교회의 방역 협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절대다수의 한국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국민 보건에 앞장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주무 부처인 문체부도 관제적으로 대응할 때가 있어 송구하다”고 전했다.
소 대표회장은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황 장관이 예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면서 “다음 거리두기 조정 때는 현장 예배를 원활하게 드릴 수 있도록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